［ＫＡＬ機 참사／정치권 政爭중단］李대표 「병역」잠복

여야는 6일 KAL기 추락사고가 터지자 정쟁(政爭)을 일단 접어놓고 사고수습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치권 차원에서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신한국당은 당분간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당체제 정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사고로 「병역정국」이 소강상태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하는 모습이다. 李會昌(이회창)대표는 이날 오전 MBC TV의 아침 토크쇼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KAL기 사고로 무기연기되자 곧바로 당사에 나와 당직자들과 당차원의 대책을 숙의했다. 이대표는 또 회의 직후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辛基夏(신기하)의원이 탑승한 것 같은 데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위로했다. 이대표는 이어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등촌동 대한항공 교육훈련센터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를 방문,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李允盛(이윤성)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6일 사고항공기에 신기하의원 일행이 탑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망연자실한 분위기속에서 현지에 조사단을 급파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김대중총재는 이날 오전 6시경 사고소식을 보고받고 긴급간부회의를 소집,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당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사후조치를 강구토록 했다. 이에따라 국민회의는 柳在乾(유재건)총재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건설교통위간사인 金明圭(김명규)의원과 林采正(임채정) 朴光泰(박광태)의원을 괌으로 보냈다.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국민이 큰 충격에 빠진 점을 감안, 정치현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회창대표 두아들의 병역문제 등 현안에 대한 한시적인 「휴전」을 선언했다. ○…자민련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吳龍雲(오용운)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를 긴급 구성,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KAL교육원에 파견했다. 金鍾泌(김종필)총재도 이날 당사에 출근하자마자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신기하의원과 지구당 간부들이 사고를 당한 데 대해 위로했다. 安澤秀(안택수)대변인은 성명에서 『믿기조차 어려운 큰 충격』이라며 사망자와 유가족 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정부와 대한항공측에 조속한 사고수습과 사후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촉구. 〈김재호·김정훈·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