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 朴泰俊(박태준)포항북구 보궐선거당선자간에 이뤄진 이른바 「DJT」3각회동은 향후 대선구도의 밑그림의 향방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세 사람은 각각 10여분간씩 「밀담」을 나눴으나 정치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는 식의 원론적인 발표만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정가에서 거론되고 있는 「야권5자연대」 등의 관측과 맞물려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라는 분위기를 짙게 풍겼다.
먼저 이날 오전 국민회의를 방문한 박당선자는 김총재에게 『격려하고 도와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총재는 『다시 정계로 돌아왔으니 여러가지 기여할 일이 많지만 특히 경제살리기에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화답했다. 10여분간 단독회동이 끝난 뒤 김총재는 『앞으로 우리 정치가 잘되도록 같이 잘 협조하자고 얘기했다』고만 설명했다.
「5자연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나도 신문보고 알았다』고 말했으나 『여러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총재는 『우리의 기본은 자민련과 단일화를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이며 그 기조위에 다른 일도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어 오후에 자민련을 방문한 박당선자는 총재실에서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영하는 당직자들에게 『감사하다』를 연발하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종필총재는 『포항사람들은 선택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자 박당선자는 『참 고맙지요』라고 말했다.
15분간의 단독요담이 끝난 후 박당선자는 대화내용을 묻는 질문에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 정도였을 뿐이다. 무슨 무거운 얘기를 나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당선자는 「5자연대」 등 정국구상을 묻는 질문에도 『처음 듣는 얘기』 『좀더 시간을 갖자』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최영묵·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