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고문 일문일답]『호남 마음의 상처 씻어줘야』

  • 입력 1997년 7월 28일 08시 11분


신한국당의 李壽成(이수성)고문은 27일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경선과정에 대한 소감과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야권의 두 총재를 찾아간 이유는…. 『사전에 약속이 돼 있었다. 거기에는 말 못할 사연이 있다. 두 총재의 동의를 얻어서 정치권에 평화를 심는 「대통합」의 정치를 실현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이쪽 저쪽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지역감정이 작용하리라고 보는가. 『그럴 것이다. 지역감정은 역사적인 것이 아니라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하는 정권 쟁탈전 속에서 생겼다. 「대통합」은 우선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누구든 호남 출신이 대통령이 돼야 지역감정이 해소된다. 나는 이 말을 공개적으로 해왔다.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지역개발이나 인재 등용의 형평성보다 호남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씻어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대선에서 李會昌(이회창)후보를 적극 지지할 것인가. 『이후보가 역사를 바르게 끌어간다는 확신이 서면 돕겠다. 그러나 이후보를 둘러싼 현재의 정치권 구도로 보아 그런 확신이 없다. 역사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면 돕지 않겠다』 ―경선 이후 정치개혁 의욕이 더 새로워졌다고 했는데 청사진이 있는가. 『대선이 끝나면 청사진을 밝히겠다. 잘못하면 내가 또 하나의 돈키호테가 될 것이나 개의치 않는다. 경선전에 이회창대표가 나를 찾아왔을 때 「대통령이 될 사람은 당신과 나밖에 없다. 당신이 (역사발전에 관한) 내 얘기를 들어주면 나는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대표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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