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北 보선 이모저모]무더기 무효표 문제점 제기

  • 입력 1997년 7월 25일 10시 35분


○…포항 북구 보궐선거 개표장인 포항시청 회의실은 개표가 시작된지 2시간여만인 밤 9시경부터 朴泰俊(박태준·무소속)후보의 압승이 확실해지면서 개표참관인들이 개표장을 빠져나가는 등 사실상 파장분위기였다. ○…포항 북구 죽도동의 박후보 선거사무실에는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 2백여명이 몰려들어 지역유선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는 개표상황을 TV로 지켜보면서 「박태준」을 연호하고 박수를 보내면서 환호했다. 박후보를 지원해온 포항제철의 한 전직 임원은 『지난 4년동안 입이 있어도 하고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손뼉 한번 신나게 칠 일이 없었는데 이제야 설움을 풀게 됐다』며 눈물을 흘리면서 감격스러워했다. 박후보 사무실에서는 승리가 확실해지자 맥주파티를 벌이며 자축연을 열었다. ○…신한국당 李秉錫(이병석)후보는 첫 개표에서 8백17표를 얻어 21.5%의 득표율을 기록하자 무척 고무된 분위기였다. 이후보측은 『당초 15% 득표를 예상했는데 20% 이상만 나오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16대 총선에서는 당선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밝은 표정이었다. 이후보는 이날 오후6시55분경 박후보 사무실을 예고없이 방문해 『그동안 열심히 하셨다. 축하드립니다』라며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자 박후보측은 『이후보의 사람됨이 정말 훌륭하다. 전도유망한 정치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예산에서는 3천16표, 포항북구에서는 2천8백85표의 무효표가 나와 선거관리상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무효표의 대부분은 투표용지 위아래 부분의 정당추천위원 확인란 4개중 아래쪽에 공란이 하나 더 있어 이를 후보자 기표란으로 알고 기표한 경우로 용지제작상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포항〓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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