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의 가계(家系)도 그의 정치적 풍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변변한 직업을 갖기도 어려웠고 「김대중의 가족」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정치지도자들의 친인척보다 이들은 연대감이 강하고 좋든 싫든 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김총재는 弘一(홍일) 弘業(홍업) 弘傑(홍걸)씨 등 3형제를 뒀다. 홍일씨는 부친과 함께 사선을 넘나드는 바람에 정치적 「동지」로 통하고 있다. 그는 15대총선에서 국민회의 공천으로 부친의 지역구였던 목포에서 당선, 초선의원이 됐다.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차남 홍업씨는 김총재의 기획홍보팀으로 알려진 「밝은 세상」을 설립했고 지금도 음지에서 김총재를 돕고 있다.
막내 홍걸씨는 현재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 국제관계학과에서 정치학박사과정을 밟고 있지만 정치에는 무관심하다.
「밝은 세상」의 대표이사로 당 대선기획본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尹興烈(윤흥렬)씨는 CF감독출신. 홍업씨의 친구로 홍일씨의 처남이기도 하다.
홍업씨의 부인 申仙蓮(신선련)씨는 80년대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을 지낸 申鉉守(신현수)씨의 맏딸. 당시 딸의 고집을 꺾지 못한 신씨가 고민끝에 사표를 들고 全斗煥(전두환)대통령에게 「예비사돈」이 김대중씨임을 보고했다. 그러나 전대통령은 두 사람의 결혼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일화가 있다.
〈윤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