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경선 경남 합동연설회]『7色연고』지지 호소

  • 입력 1997년 7월 18일 20시 21분


18일 진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울산 경남지역 합동연설회에는 대의원 지지자 등 1천7백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나 7명의 경선후보들은 특별한 쟁점없이 「7인 7색」의 각기 다른 내용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李會昌(이회창) 朴燦鍾(박찬종) 崔秉烈(최병렬) 李漢東(이한동)후보 등은 연설회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대의원들을 상대로 악수를 나누며 한표를 호소했다. 한편 이회창후보 지지자 1백여명은 이날 오전 사천공항에서 이후보를 기다리다 「이회창을 대통령으로」라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이회창 이회창』을 연호했다. ○…이날 李壽成(이수성) 이한동후보는 연설 초반에 논개의 충절 등을 언급하면서 비슷한 톤으로 연설을 시작해 두 후보의 연대 움직임과 관련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이회창후보는 『옛말에 「처갓집 말뚝만 보아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부인 韓仁玉(한인옥)여사의 고향이 경남 산청인 것을 암시했으며 이한동후보도 자신의 선조가 경남 고성이라며 연고를 강조했다. 또 金德龍(김덕룡)후보는 『등산을 즐기기 때문에 1년에 몇차례 지리산을 등반하러 경남에 온다』고 말했으며 박찬종후보는 『진주는 제 어머니의 고향』이라며 연고를 내세웠다. ○…박찬종후보는 행사장 입구에서 『내일 언론에 금품살포설과 관련한 증거자료를 공개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천기(天機)인데 함부로 밝힐 수 있겠느냐』고 대답했다. 이수성후보측은 『금품살포 향응제공 등은 이미 정치적 진실로 엄존하고 있다』고 박후보를 거들었다. 또 이한동후보도 『흑색선전에 이어 금품살포 의혹과 살생부 존재설까지 나돌만큼 경선의 혼탁상이 극에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연설회에 앞서 동방호텔에 머물던 각후보들은 연대설을 의식한듯 서로 마주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썼다. 이 호텔 10층에는 김덕룡 박찬종 李仁濟(이인제)후보가 나란히 객실을 잡았고 9층에 이회창후보가 머물렀으나 각자 호텔내 다른 식당에서 점심을 들었다. ○…최근 광역시로 승격한 울산지역 대의원들은 합동연설회가 진주에서 열리게 된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한 대의원은 『울산에서 진주까지 오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며 『도청소재지가 있는 창원이나 마산에서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무슨 이유로 진주에서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불평. ○…각 후보들은 연설회 시작 전 귀빈실에서 서로간의 합종연횡을 놓고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 이수성후보는 『기자들도 심심할텐데 나와 이회창후보가 연대한다는 기사를 쓰는게 어떠냐』고 말했고 이회창 후보는 『崔秉烈(최병렬)후보가 옆자리에 앉아 있으면 연대설을 퍼뜨리려고 했는데…』라고 응수했다. 〈진주〓윤정국·최영훈·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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