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집권전략 「백두산프로젝트」]단계별 전략 치밀

  • 입력 1997년 7월 12일 20시 44분


신한국당이 3단계 정권 재창출계획의 작전명을 「백두산 프로젝트」로 정한 것은 신한국당의 대선후보가 야당후보보다 높은 고지에 서서 대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신한국당은 이 계획을 「에베레스트 프로젝트」라고도 부른다. 「백두산 프로젝트」의 1단계는 대선후보 경선과정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당의 결속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당의 체제를 대선준비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정지단계이기도 하다. 경선과정에서 금품살포설 등 불공정시비가 불거져 나오면서 일부 경선후보가 탈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만큼 신한국당 관계자들은 경선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치유하느냐가 대선승리의 중요한 관건이라고 본다. 「백두산 프로젝트」에는 경선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패배한 경선후보측 인사를 당직 국회직 선거대책기구 구성 때 대거 발탁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그리고 대선후보의 측근 인사들은 가급적 전면에 나서지 말고 2선에 물러서서 당운영과 선거준비 지원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당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전당대회 직후 각 후보진영의 핵심인사를 청와대로 초청, 정권재창출을 위한 당의 결속을 당부하고 당총재와 모든 경선후보들이 공동명의로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단합을 강조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다는 계획도 들어 있다. 2단계는 대선후보의 이미지 부각을 위해 당력을 집중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전당대회 직후인 7월말경 대선후보가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씨 등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을 김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등 국민통합과 경제회복의 비전을 국민앞에 공개발표하는 방안도 2단계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하지만 전직대통령 사면건의 문제는 대선후보의 의향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 대선후보의 독자적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김대통령이 총재직을 대선후보에게 이양한다는 것도 2단계의 중요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8월말∼9월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김대통령을 명예총재로 추대하고 대선후보를 당총재로 선출한다는 것. 이 부분 역시 김대통령의 결심사항이기 때문에 아직은 유동적이다. 오는 10월초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들어간다는 게 3단계다.또 TV홍보전 등 각종 새로운 선거운동기법과 홍보이벤트를 통해 대세를 장악해나간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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