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합동연설 현장]『이곳은 부산』 YS찬양 일색

  • 입력 1997년 7월 11일 20시 59분


이번 경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11일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부산지역 합동연설회는 예상대로 뜨거웠다. 부산 롯데호텔에 마련된 대회장은 2천5백여명의 대의원 지지자들로 꽉 찼다. ○…이날 연설회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 미화」에 중점을 뒀다. 李仁濟(이인제)후보는 『김대통령은 저의 정치적인 스승이며 은인』이라고 서두를 꺼냈고 李會昌(이회창)후보는 『김대통령은 문민시대를 열고 개혁의 큰 물줄기를 열어놓은 최초의 지도자』라고 극찬했다. 李漢東(이한동) 崔秉烈(최병렬)후보도 각각 『부산은 김대통령의 시대를 개막시킨 민주화의 고향』 『김대통령은 수도승처럼 고생하시면서 잘 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李壽成(이수성)후보는 『6.25전쟁때 이곳에서 김대통령의 도움으로 시민증을 구했다』고 옛날 일을 꺼냈고 「YS신도(信徒)」임을 자처하는 金德龍(김덕룡)후보는 『모든 사람이 깎아 내려도 나만은 김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당 선관위가 이날부터 각 후보들이 연설하는 동안 다른 후보들은 대기실에서 쉬거나 대의원과 접촉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부산이 홈그라운드인 朴燦鍾(박찬종)후보는 꼼짝도 않고 비장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각 후보들은 黃長燁(황장엽)전 북한노동당비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북한의 남침준비와 관련해 안보문제를 거의 빠짐없이 언급했다. 이인제 이한동후보는 각각 『평화는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힘과 의지를 갖고 지켜나가야 한다』 『안보문제 전문가인 나는 국민이 걱정없이 단잠을 자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또 각 후보들은 빠짐없이 부산의 고질적인 물문제와 주름이 깊어지는 부산 지역경제의 부도사태를 거론했다. ○…신한국당 당직자들은 경영악화로 부산 태화쇼핑의 金政太(김정태)회장이 최근 자살한 사건때문에 몹시 곤혹스러워하는 모습. 지역주민들은 태화쇼핑이 합동연설회가 열린 롯데백화점과 호텔이 들어서면서 경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믿기 때문. 이때문에 신한국당은 주민들의 눈총속에 조용히 대회를 치르려고 애썼다. 한 대의원은 『당이 고비용정치구조를 개혁하자고 하면서 왜 이렇게 호화로운 장소에서 대회를 여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 ○…이한동 이수성후보는 이날도 대회장 입구에서 만나자 서로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답례했으며 지지자들은 『이수성』 『이한동』을 연호. ○…이회창 이한동후보 진영을 제외한 다른 후보측은 12일 제주 합동연설회가 「계륵(鷄肋)」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제주도의 전당대회 대의원 1백40명을 두 후보측에서 양분하고 있는데 구태여 「소모전」을 벌일 필요가 있느냐는 분위기였다. 〈부산〓윤정국·최영훈·박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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