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李壽成(이수성)경선후보가 9일 돌연 「역김심(逆金心)」 공세를 펼치며 태도변화를 드러내자 청와대측과 다른 후보측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며 사태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우선 청와대측은 이후보측이 姜仁燮(강인섭)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경선 관련 발언에 대해 계속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당혹감과 함께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우선 이후보진영의 반발이 자칫 경선판도를 파경으로 몰아넣지 않나 적지 않게 신경을 쓰는 눈치다. 더욱이 이후보 진영이 탈당, 영남권을 발판으로 한 「제4후보」로 나서는 극한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정권재창출 가능성이 위협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진화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보 진영의 강경대응에 대해 지지율이나 세(勢)가 예상보다 늘어나지 않자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벌이는 「계산된 전술」이 아니냐는 게 청와대측의 1차적 반응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후보 진영이 당사자인 강정무수석에게는 일언반구 직접적인 항의를 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외곽공세」를 펴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강수석은 이날 『내가 직접 말한 것도 아니고 기자들 질문에 「그런 견해도 있다」는 의미로 답한 것이 왜곡 전달됐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후보측 동향에 대해 타 후보 진영은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우선 李會昌(이회창)후보측은 『「김심」은 처음부터 엄정중립이라고 선언해왔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서 승복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또 李仁濟(이인제)후보측도 『각 후보들은 대의원들을 상대로 공정하게 경쟁을 하면 그만이지 「김심」의 소재를 굳이 따질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李漢東(이한동) 金德龍(김덕룡)후보측은 분석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후보측은 『「김심」 논란으로 언론의 표적이 되는 데다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자 전략적 판단에 따라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본다』면서 『다른 후보의 방향선회에 가타부타 얘기할 생각은 없지만 다만 「김심〓중립」이 끝까지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후보측은 『「김심」에 대한 기대가 역으로 나타나자 더 늦기 전에 「마이 웨이」를 외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이날 이후보와 함께 강력한 배수진을 친 朴燦鍾(박찬종)후보측은 『대통령이 엄정중립을 지킨다면서 팔짱을 낀 채 가만히 있을 게 아니라 불공정시비가 생겼을 때 옳고 그름을 가려주는 심판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김대통령을 겨냥했다.
〈이동관·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