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평양도 달러지폐 위조공장이 있다는데…

  • 입력 1997년 6월 28일 20시 19분


▼현재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달러의 위조지폐 비율은 2.8∼3%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 달러 위폐가 가장 많이 나도는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이고 그 다음으로 동남아시아 나라들이 꼽힌다. 놀랍게도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내 총 달러화 유통량의 20%인 30억달러 정도를 위폐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모든 환전소가 위폐감식기를 비치하고 88년 이전에 조폐된 달러화를 아예 받지 않는 이유를 알만하다 ▼얼마전 외국여행을 다녀온 한 회사원은 쓰다 남은 8백여달러를 여행 떠나기전 환전한 은행에 가져가서 다시 한화로 바꾸었는데 그중 1백달러짜리 2장이 위폐로 드러났다고 한다. 은행도 문제의 1백달러들이 위폐인 줄 모르고 유통시켰다가 뒤늦게야 가짜임을 발견한 것이다. 그 위폐들은 일반 위폐감식기로는 적발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된 「슈퍼노트」였다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슈퍼노트는 모두 1백달러짜리로 27장에 이른다. 위폐감식기로 일차 감식을 마친 것을 외환은행의 전문적인 위폐감별가가 직접 손과 눈으로 재검증작업을 해서 적발해냈다. 미국 재무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북한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슈퍼노트의 일종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슈퍼노트의 유통 규모에 관해 미국 재무부는 극소량이라고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10억달러 정도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평양에 3개소의 달러 지폐 위조공장을 차려놓고 있다는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의 보도는 충격적이다. 70년대부터 달러를 위조하기 시작해 무려7백억달러의 위폐를 유통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보도가 사실이라면 오래전 부터 나돌던 북한의 위조달러제조설이 거듭 확인되는 셈이다. 마약밀수 테러 식량구걸로부터 달러위조에 이르기까지 북한이 벌이고 있는 갖가지 추태는 정말 보기에 민망하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