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李진영 향후 전략]『진짜싸움은 이제부터 시작』

  • 입력 1997년 6월 27일 19시 41분


정발협 등 신한국당내 「반(反) 李會昌(이회창)대표」 진영은 이대표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당대표직을 갖고 경선에 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사퇴시기를 분명히 못박지 않은 것은 유감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 이대표」 진영은 이날 「이대표 경질을 위한 전국위 소집 서명운동」 추진방침을 철회했다. 그러나 신한국당내 분란이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정발협측은 대표직 사퇴문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당분열 책임론」과 「본선 승리 불가론」이라는 또다른 공격카드를 내밀었다. 이대표 대 「반 이대표」의 전선(戰線)을 계속 공고히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정발협의 徐淸源(서청원)간사장은 27일 『지금부터 문제의 본질은 대표직 사퇴가 아니다. 우리는 이제 대표직 사퇴문제로 야기된 당의 갈등과 분열에 대한 이대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 이대표」 진영 6인 경선주자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발협이나 6인 주자 진영에서 대두되는 「이회창 본선승리 불가론」이다. 정발협의 한 핵심인사는 『92년 대선 당시 金泳三(김영삼)후보는 대구 경북에서 60% 가량, 부산 경남에서 71∼72% 가량 득표율을 올려 金大中(김대중)후보에게 1백90여만 표 차로 이길 수 있었다』면서 『이대표가 정발협이나 李壽成(이수성) 朴燦鍾(박찬종)고문과 파열음을 내면서 영남권에서 당시 김영삼후보만큼 득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崔秉烈(최병렬)의원과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는 다소 비켜서 있지만 정발협과 李漢東(이한동) 이수성 박찬종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 등은 「이회창 본선승리 불가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정발협과 「반 이대표」 진영은 일단 경선구도가 『이대표의 대표프리미엄 상실→「이회창 본선승리 불가론」확산→「반 이회창」 단일전선 구축』으로 이어져가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나라회」 회원중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이한동고문은 「나라회 끌어들이기」까지도 구상중이다. 하지만 「반 이대표」 진영의 이같은 전략이 실효를 거둘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정발협의 단일후보추대여부, 이대표 사퇴 후 각기 입지와 처지가 다른 6인 주자들의 지속적인 결속여부, 「이인제 돌풍」의 향배, 「반 이대표」 진영내의 합종연횡보다 이대표와의 연대가 줄 수 있는 정치적 이점 등 아직 정확한 계산이 힘든 변수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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