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李주자 6人 움직임]『오늘은 손잡지만…내일은 몰라』

  • 입력 1997년 6월 26일 19시 47분


신한국당내 「반(反) 李會昌(이회창)대표」 진영의 6인 경선주자들은 이대표가 경선출마를 선언하는 27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대표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을 태세다. 6인 주자들이 민주계를 주축으로 한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와의 연대에 적극적인 것은 「이대표 대세론」을 저지, 경선판도를 뒤집어야 한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당초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의 「3인 연대」는 이대표의 세몰이가 가속화하자 정발협을 통해 「6인 연대」로 외연을 넓혀갔다. 또 李壽成(이수성)고문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崔秉烈(최병렬)의원 등 나머지 주자들도 속속 「반 이대표」 대열을 형성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선과정에서 누구를 중심으로 뭉치느냐 하는 문제에 이르면 생각이 제각각이다. 한마디로 6인 주자 모두가 현재까지는 「동상이몽(同床異夢)」에 빠져 있는 셈이다. 먼저 이한동 박고문과 김의원 등 「3인 연대」 멤버들부터 각자 자신이 1차투표에서 최소한 2위를 차지해야 한다며 정발협을 파고드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렇게 돼야만 「3인 연대」의 대표주자로서 이대표와 결선에서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들을 겨냥한 「당심(黨心)잡기」에 주력하는 한편 앞으로 열릴 합동연설회에서 취약세를 보이는 다른 주자와의 합종연횡을 모색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이수성고문은 崔炯佑(최형우)고문계 인사와 TK(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세몰이를 통해 정발협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전력투구중이다.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이지사는 급상승하는 지지율로 대세를 몰아 정발협의 지지만 받아내면 대통령후보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장담한다. 이지사는 또 「반 이대표」 공세에도 「적당히」 가세해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의원은 이번 경선이 정책대결로 진행돼야지 정발협이나 나라회와 같은 집단에 의해 만들어져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6인 주자는 화살을 겨눌 「공동의 과녁」이 있어 뭉쳐 있지만 이같이 경선에 임하는 입장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언제까지 한 지붕아래 모여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집단적인 세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대표가 金泳三(김영삼)대통령 귀국 후 대표직을 사퇴하면 「반 이대표」 진영을 묶어놓을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또 합동연설회가 시작되면 경선이슈도 정책대결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변수들이 다양하게 작용할 경우 6인 주자간의 「헤쳐 모이기」가 어떻게 이루어 질지가 경선판도의 큰 관심사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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