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이수성고문 「反李 건배」…음식점서 『한잔』

  • 입력 1997년 6월 22일 20시 18분


신한국당의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고문이 지난 21일 저녁 서울 삼각지의 한 음식점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들의 회동은 지난 4월27일 단독회동 이후 약 2개월만에 성사된 것으로 당내 경선후보 등록을 일주일여 앞둔 시점일 뿐 아니라 이한동고문이 朴燦鍾(박찬종)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과 「3인 연대」를 공식 선언한 직후여서 당안팎의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회동은 이례적으로 10여명의 보도진도 함께 자리한 공개적 술자리로 진행됐다. 따라서 경선전략과 관련한 깊은 언급이라든지 합의문같은 것은 없었다. 아무튼 두사람간에 오간 대화는 「반(反)李會昌(이회창)대표」에 대한 공감대와 서로를 돕자는 신뢰 확인이 주류를 이뤘다. 이수성고문은 자리에 앉자마자 『이한동고문은 양심을 끝까지 지킬 분』이라고 추켜세웠고 이한동고문도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화답했다. 또 두사람은 『우리는 대통령병 환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이한동고문),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다르다』(이수성고문)며 이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이수성고문은 『이고문이 대통령이 되면 나는 글을 쓰면서 돕겠다』고 했고 이한동고문은 『이고문이 대통령이 되면 내가 국회의장으로 보필하겠다』고 하는 등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날 두사람의 회동에 대해 정가에서는 이한동고문이 이수성고문을 끌어들여 「반 이대표 전선」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도를 내보인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수성고문이 「3인 연대」로 인한 입지축소를 의식, 보폭을 넓히려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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