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권력분산론 확산…경선주자 「합종연횡」 본격모색

  • 입력 1997년 6월 10일 11시 50분


신한국당 李會昌대표가 차기정권의 `내각제적 운영' 구상을 밝힘으로써 `권력분산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경선주자들 사이에 `권력분산'을 매개로 한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합종연횡 움직임은 경선판도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경선구도의 핵심변수로 등장함은 물론 합종연횡의 방향에 따라선 전반적인 경선구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10일 "현재 대선주자간 모색되고 있는 합종연횡은 전당대회전 `제휴'와 1차투표의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에 대비한 `연대' 등 두가지 방향에서 타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경우든 경선구도에 커다란 변수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李대표측은 일단 李대표가 `권력분산' 구상을 밝힌 만큼 여타 주자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합종연횡의 가능성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李대표진영은 이에 따라 자파의원들을 중심으로, 여타경선주자들은 물론 정발협,나라회 등 당내 계파와의 물밑접촉을 통해 李대표의 뜻을 전달하고 권력분산을 매개로 한 `연대'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책임총리제'를 골자로 한 권력분산론을 제기해온 李洪九고문도 李대표의 구상에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여타주자와 연쇄회동을 통해 권력분산의 공론화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李고문은 이날 오전 시내 조선호텔에서 李漢東고문과 회동을 갖고 李대표가 자신들이 주장한 권력분산에 동의한 만큼 이를 어떻게 추진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구체적이고 확고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두 李고문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공동발표문을 통해 "李대표가 우리들이 주장해온 권력분산론에 동감을 표시한데 대해 원칙적으로 이의가 없으며 환영한다"고 말하고 "전당대회에서 당의 공식입장을 국민에게 약속하는 것도 좋은 실천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李洪九고문은 특히 "대통령은 당총재를 맡을 필요가 없으며 외교 안보 통일문제에 초당적으로 전념토록 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당총재의 `분리론'를 제기한 뒤 "다음주중 李會昌대표를 만나 권력분산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朴燦鍾 李壽成고문과도 회동을 갖겠다"고 말해 李고문의 연쇄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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