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사퇴여부,이번주 『최대고비』

  • 입력 1997년 6월 3일 20시 19분


4일 청와대주례보고에 신한국당 대선예비후보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이 자리에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李會昌(이회창)대표 사이에 어떤 결론을 내지 않을까 하는 관측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대선주자 회동에서 다른 주자들은 『4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매듭을 지으라』고 요구했고 이대표도 『총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례보고를 하루 앞둔 3일까지도 이대표의 태도는 요지부동이다. 이대표측은 『밀려서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매일 사퇴요구를 하는 것은 사퇴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냐』며 오히려 상황을 「즐기는」 듯한 눈치마저 보인다. 이대표측은 4일 주례보고에서 다시 한번 김대통령이 「사퇴 불가론」을 확인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청와대 대선주자 회동 때의 김대통령 반응으로 볼 때 「별 말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쪽이 다수인 것도 사실이다. 그럴 경우 반이(反李)대표 주자들은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 분명하다. 벌써부터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같은 「반이 강경파」진영에서는 「경선 불출마」얘기가 나오고 있다. 3일 하루만 해도 李洪九(이홍구)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같은 「반이 온건파」는 물론 「가까운 사이」인 金潤煥(김윤환)고문마저 『사퇴가 순리』라는 입장표명을 했다. 게다가 이대표로서는 결코 간단히 볼 수 없는 「정치발전협의회」에서조차 심상찮은 조짐이 보인다. 정발협의 실세 姜三載(강삼재)의원은 2일 『밀려서 사퇴할 때가 멋있는 것이다. 일주일만 지나면 사퇴는 당연한 것이 된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이대표에 대한 사퇴 압력은 결국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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