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建(고건)총리가 행정학 책을 구입해 정부 고위공무원 8백5명에게 일독을 권하는 서신과 함께 보냈다. 책 이름은 「정부혁신의 길」과 「선진행정의 길」. 고총리는 20일 총무처를 통해 장 차관을 제외한 전 중앙부처 3급이상 국실장들에게 두 가지 책중 한 권씩을 보냈다.
그는 책과 함께 동봉한 서신에서 공무원들의 성찰을 강조했다. 고총리는 △경제불황 △한반도 안보상황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 등을 두루 상기시켰다. 그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공직자들은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해야할 바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책은 전남도지사와 세차례의 장관(교통 농수산 내무), 그리고 서울시장을 지내면서 「행정 9단」이라는 명성을 얻은 고총리가 직접 고른 것이며 책 구입비 3백여만원은 자신의 판공비에서 지출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밝혔다.
미국인 교수들이 쓴 이 책들은 정부조직에서 △관료주의 타파 △기업가 정신 △고객만족의 시장메커니즘 △혁신 등을 중시하는 행정개혁서다.
고총리는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총리실 직원들에게 보고내용과 연관해 『어떠 어떠한 책을 읽어봤는가』식의 질문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