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선택/후보수락 연설요지]당선돼도 정치보복 없다

  • 입력 1997년 5월 20일 07시 52분


여러분과 국민의 힘을 받들어 반드시 승리해 이 나라 50년 역사에 처음으로 여야 정권교체의 금자탑을 세우겠다.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광개토대왕 시대」를 열겠다. 먼저 「참여의 정치」를 이루겠다. 이를 위해 매년 2회이상 TV를 통해 국민들과 국정전반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는 「TV대화의 정치」를 실시하겠다. 세계화시대에 지역적 이기주의로 다툴 여유가 없다. 다시는 지역정권이라는 말이 이 나라에서 나오지 않아야 한다. 여성과 청년이 정부의 국무위원에 각각 2할 이상 참여하도록 인사를 하겠다. 당의 자율성과 국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대통령 당선후 총재직을 사퇴할 것이며 국회의장은 당적을 이탈하도록 하고 국회 일에 청와대가 직접 관여하는 일이 일절 없도록 해 삼권분립을 철저히 이룩하겠다. 총리의 권한은 헌법대로 보장하고 국정의 중심을 국무회의에 두고 국사를 운영하겠다. 정치보복은 절대 없다.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씨도 죄과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 국민과 더불어 용서할 용의가 있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도 진실공개와 사과, 거국내각구성, 제도개선 등의 조건을 이행하면 무사히 임기를 마치도록 도와주겠다. 용서와 화해를 통해 국민총화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경제분야에서는 물가안정 기술입국 노사협력 농촌경제부흥 등 6대 경제정책 목표를 추진하겠다. 대통령은 세계를 누비는 세일즈맨이 돼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를 만나 무역역조 시정을 위해 협력을 얻어내겠다. 세계시장 제패에 전력을 다해 21세기 1.4분기까지는 세계 5강의 대열에 들어가는 부자나라를 만들겠다. 군의 중립과 인사의 공정성, 신상필벌, 처우개선 등을 통해 「강병(强兵)안보」를 실현하겠다. 또 육군 편중의 현실을 시정, 육 해 공 3군의 균형발전을 실현할 것이다. 대북정책은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개혁과 개방으로 북한을 유도해야 한다. 집권 즉시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모든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 또 남 북한과 미 일 중 러 4대국, 그리고 몽골을 포함한 7자가 참여하는 동북아 안보협력기구가 필요하다. 강력한 외교력와 경제력 문화력으로 한국의 위상을 넓혀 선두국가의 대열에 진입해야 한다. 이러한 진출을 통해 민족역량을 세계무대에 확장시킴으로써 새로운 광개토대왕시대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하늘이 준 정권교체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만일 이 기회를 사용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늘의 무서운 징벌을 받을 것이다. 전진하자, 그리고 승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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