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회견]야권,「고비용정치구조」개선 『與나 잘해』

  • 입력 1997년 4월 8일 20시 08분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의 기자회견 내용 중 유일하게 반응을 보인 대목은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위한 여야협의체」 제의였다. 양당은 이 제의에 대해 한 목소리로 『고비용 정치구조의 일차적 책임은 여당에 있다』며 일축했다. 국민회의의 薛勳(설훈)부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정치권의 고비용은 대통령선거에서 1조원씩의 돈을 쓰는 여당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렇게 불법 선거자금을 사용하지 않으면 고비용문제는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대표는 지난번 여야 영수회담에서 재벌들이 지난 4년간 자발적으로 여당에 1천1백억원의 정치자금을 갖다줬다고 억지를 부렸다』며 『이의 시정에 대한 언급없이 협의체 운운하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자민련의 安澤秀(안택수)대변인도 논평에서 『그 문제는 지난 2월까지 활동했던 국회제도개선특위에서 다룰 수 있었는데 당시 신한국당은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며 『이제와서 엉뚱한 제의를 한 것은 대선자금한도액 상향조정 등 지엽적인 논의나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이같은 냉담한 반응은 정치자금구조개선의 필요성을 부인했다기보다 이대표의 정국주도 의지를 경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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