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관계자『황장엽 필리핀서 잘 있다』

  • 입력 1997년 3월 27일 19시 55분


[이동관 기자]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는 엄격한 「자기절제」를 통해 건강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6일 황비서의 근황과 관련, 『아침식사를 거르는 등 소식(小食)을 계속하고 있으며 육류는 멀리하고 생선과 야채를 즐겨 먹는다』며 『74세라는 고령과 한달 보름여 동안 옥내(屋內)생활만 했는데도 양호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비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명상을 한 뒤 독서와 집필 등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 그는 특히 동화를 좋아해 정부당국이 성인동화를 비롯해 15권 가량의 책을 보내주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황비서는 주로 자신이 과거에 써놓았던 미발표 논문들을 가필정정하는 내용의 집필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 이 소식통은 『특별한 자료없이 집필하는 것을 보고 기억력이 비상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정부측은 황비서의 요청에 따라 집필에 필요한 사전류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황비서는 절제있는 생활자세 때문에 답답해 하거나 심리적 동요를 보이지 않으며 옥내에서 기지개를 켜는 정도의 운동밖에 못하는데도 의료진의 검진결과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황비서가 다음달 귀국하면 그의 비중 등을 고려, 일반 귀순자처럼 직접심문을 하지 않고 李洪九(이홍구)신한국당고문 姜元龍(강원용)목사 등 사회각계 원로 및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적응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현재 정부측은 황비서에 대해 「부인의 모스크바 체류설(說)」 등을 확인하는 외에 아직 어떤 질문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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