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3野예방 안팎]野총재들『한보해결』한목소리

  • 입력 1997년 3월 26일 20시 34분


[이철희·정용관 기자] 26일 야 3당총재를 방문한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는 인사를 나눈 뒤 짧은 시간이지만 단독요담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대표 예방에는 朴熺太(박희태)원내총무 辛卿植(신경식)정무장관 河舜鳳(하순봉)대표비서실장 李允盛(이윤성)대변인이 수행했다.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서울 여의도당사 총재실에서 이대표의 예방을 받고 배석자들과 함께 1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따로 7분간 독대했다. 먼저 이대표가 『총재께서 민생과 경제회생 문제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국가안정과 발전이라는 목표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말하자 김총재는 『이제부터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한보사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한보문제는 한보문제이고 경제살리기는 경제살리기이니 잘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두 사람은 김총재 집무실에 들어가 요담했는데 김총재는 이대표로부터 어떤 제안(영수회담)이 있었느냐, 권력구조개편에 대한 얘기도 있었느냐고 묻자 『없었다』 『다 잊었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는 이대표 일행에 『국민불신을 씻기 위해 한보문제를 되도록 빨리 끝내고 국민평가를 받아 새로운 장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대표도 『한보수사와 청문회도 당면과제이지만 국민생활안정과 경제회생도 큰 현안』이라며 협조를 부탁했다. 김총재가 『대통령제 자체가 서로 적대시하는 성격이 있다. 빨리 제도를 바꾸자』고 말하자 이대표는 『오히려 내각제가 적대시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대응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대통령제는 전부 아니면 전무의 성격을 갖고 있어 그 자체가 적대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고 이대표는 『여기서 그런 얘기할 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허리를 잘랐다. 이어 10분 정도 부속실에서 단독요담을 마친 뒤 김총재는 『우리당 인사 2명을 이대표쪽에서 빼가려 한다는 얘기가 있어 단호하게 따졌고 이대표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영수회담제의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李基澤(이기택)총재는 이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권력구조개편 문제에 대해 『민주당은 당헌도 그렇고 내각제는 절대 반대』라고 강조했고 이대표도 『우리당 당론도 대통령제이지 내각제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張慶宇(장경우)부총재가 전했다. 이대표는 또 姜昌成(강창성)부총재가 『대통령이 각계 의견을 수렴할 때 민주당을 빼놓는다』고 불만을 표시하자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대답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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