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국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金賢哲씨는 북한과 남북정상회담 및 對北 쌀지원을 추진하는 밀사로도 활약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日아사히(朝日)신문이 26일 서울發로 보도했다.
아사히는 또한 현철씨가 黃長燁 비서 망명사건에도 개입하고 있었으나 이같은 물밑공작도 북한의 잠수함 침입사건과 한보 의혹이 발각됨으로써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철씨가 작년봄 한국인 여성 실업가를 통해 黃비서 망명 의사를 접한 다음 9월초 10일간 중국을 방문, 黃비서와 같이 망명한 金德弘여광무역총사장을 접촉해 黃의 망명의사를 확인한뒤 金泳三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현철씨는 북경에서 金正日의 매부인 張成澤노동당조직1부 副부장의 측근과 만나 南北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함과 아울러 「회담이 실현되면 거액의 경제협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전달했다.
그러나 이 얘기는 9월에 일어난 잠수함사건으로 한국 정부가 강경자세를 취하면서 결렬됐다.
현철씨는 당시 북한과 마그네사이트와 쌀 교환무역을 추친하기 위해 북경에 체류하고 있던 미국 곡물상 카킬사 대표단과도 접촉했는데 이는 마그네사이트를 한보그룹에 구매토록 하기 위한 생각에서였으나 한보철강이 작년말 도산함으로써 이 역시 백지화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협상에서 북한은 t당 3백15달러인 태국쌀을 요구했으나 카길사측은 4백40달러인 캘리포니아쌀 제공의사를 굽히지 않아 현철씨가 카길사와 접촉해 한국정부가 그 차액을 보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신문은 청와대가 실제로 잠수함 사건으로 북한이 사죄한뒤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