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國調 당진공장 스케치]공장둘러보며 「소나기 질의」

  • 입력 1997년 3월 21일 20시 10분


한보 국조특위 첫날
한보 국조특위 첫날
[당진〓정용관기자] 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은 21일 오후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방문, 孫根碩(손근석)재산보전관리인과 羅石煥(나석환)재산보전관리인대리 李載運(이재운)당진제철소장 등을 배석시켜 제철소 현황을 듣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玄敬大(현경대)위원장은 이날 국정조사개시를 선언하면서 『45일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나석환관리인대리는 현황보고를 통해 『부도 직후 원자재 수급차질로 조업이 부진했다』면서 『그러나 봉강공장은 3월 이후 정상조업수준을 회복했고 열연공장도 이달말경 정상수준으로 가동될 예정이다』고 설명. ○…이어 야당의원들 중심으로 △당진제철소 투자비 적정성 및 비자금화 의혹 △코렉스공법의 적정성 문제에서부터 金賢哲(김현철)씨의 방문의혹에 이르는 갖가지 질의가 계속돼 앞으로의 치열한 공방을 예고. 특히 현위원장이 수차례에 걸쳐 다음달 3일 한보철강과 ㈜한보의 보고가 예정돼 있으므로 간단한 문제제기와 자료제출 정도로 질의를 제한했으나 의원들의 입을 제지하기에는 역부족. ○…李麟求(이인구·자민련)의원은 『당진제철소의 시설비가 광양제철소에 비해 훨씬 많은데 투자비가 적정한 것이냐』고 따졌다. 金景梓(김경재·국민회의) 李相晩(이상만·자민련)의원도 각각 『입지조건과 도입기기의 국제가격 변동 등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하더라도 광양제철소에 비해 총 1조원 이상이나 투입된 것이 이해가 가느냐』 『비자금으로 쓰였는지의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밝혀내야 한다』고 가세. 이어 김경재의원과 李相洙(이상수·국민회의)의원 등 야당의원들은 현철씨의 제철소방문 여부를 들고 나왔는데 이들은 『헬기장이 있느냐. 지난해 헬기로 방문한 인사가 있느냐. 현철씨가 제철소를 방문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추궁. ○…한편 여당의원들은 주로 『공장이 완공되고 정상가동될 경우 손익분기점은 언제가 될 것으로 보느냐』(金學元·김학원, 朴柱千·박주천의원)며 당진제철소의 향후 사업성문제를 지적. 이에 손근석재산관리인은 『종합 진단에 어려움이 많다. 실사작업은 5월말이 돼야 끝날 것』이라고 답변했고 현철씨문제와 관련, 具滋道(구자도)한가족협의회(노조)대표는 『전혀 모른다. 매스컴을 보고 놀랐다. 현철씨의 얼굴도 모른다』고 대답. ○…이날 특위 위원들은 3시간에 걸쳐 열띤 질의 응답을 마친 뒤 A지구열연공장 부두접안시설 코렉스공장 냉연공장 등 제철소현황을 차례로 둘러보는 것으로 긴장의 첫날 일정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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