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고문,「권력분산」기치 홀로서기…내각제요소 가미

  • 입력 1997년 3월 21일 20시 10분


[박제균기자] 신한국당의 李洪九(이홍구)상임고문은 요즘 공 사석에서 「권력분산」 주장에 열을 올린다. 그 내용은 △통합적 집단지도체제 △헌법테두리내에서의 내각제적 요소 강화 △국무총리의 여당 추천 △검경중립 보장 등이다. 이고문은 이같은 주장의 배경에 대해 『학교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의 소신이었으나 정치에 참여한 이후 그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대표시절 「권력분산」을 외치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도전처럼 비칠까봐 말을 삼가왔다』고 덧붙였다. 이고문의 권력분산 주장이 단순한 소신피력 차원이 아님은 물론이다. 장기적으로 권력분산을 대선전략의 「키워드」로 삼겠다는 게 이대표의 복안이다. 김영삼정권 4년여동안 「권력집중」에 신물이 난 국민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지닐 것이라는 게 이고문측의 판단이다. 또 권력분산 주장을 통해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 쪽으로 세(勢)가 몰리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고문은 조만간 朴燦鍾(박찬종) 李壽成(이수성)고문 및 金德龍(김덕룡)의원과 만난다. 더 나아가 「내각제요소의 강화」를 주장하는 것은 은연중 야권에 대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이고문측은 요즘 『대표로 있는 동안 김대통령과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의 눈 때문에 세확장을 하지 못한 게 너무나 후회스럽다』고 말한다. 오는 24일에는 서울 여의도 동우국제빌딩 11층에 사무실을 연다. 또 다음달초에는 대선캠프 성격을 띠는 연구소도 개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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