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묵 기자] 「우리도 뭔가 알고 싶다. 그리고 뭔가 정당한 역할을 하고 싶다」. 17일 국민회의 초선의원들이 金大中(김대중)총재에게 「당풍쇄신」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다.
이들의 요구속엔 당지도부가 추진중인 굵직한 현안에 대한 진행상황을 알고 싶다는 욕구가 들어 있다. 또 뭔가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욕도 담겨 있다. 한마디로 지금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5월전당대회 전 대선에 임하는 당의 입장 △예비경선제 내각제개헌 후보단일화 등에 대한 공개적 논의 △정치자금법개정 등 정치민주화를 위한 당의 주도적 역할 등이다.
여러가지 요구를 했지만 그 핵심은 의사결정의 공개와 민주화다. 대선이라는 대사(大事)를 코 앞에 두고 당의 하부기류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침체속에 빠져 있다는 증거다. 당이 주류와 비주류로 갈려 있는데도 당지도부가 아무런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불만도 들어 있다.
그러나 당 일부에서는 이같은 요구가 나온 것은 김총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승산이 있느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초선의원들은 당장은 아니지만 「제3후보론」의 가능성은 열어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앞으로 비주류세력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수도 있다. 이들 초선의원의 요구에 김총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가시적인 후속조치가 없을 경우 7명에서 시작한 이 움직임은 일파만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