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박찬종회동 안팎]朴고문『먼저 DJP만나자』제의

  • 입력 1997년 3월 16일 09시 13분


신한국당의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의 15일 양자회동은 철저한 보안속에 추진됐다가 뒤늦게 보도진에 알려졌다. 회동장소도 외부의 눈길을 피해 하얏트호텔 14층 객실로 정했다. ○…그동안 별 접촉이 없었던 이, 박고문은 이날 회동에서 우선 과거 검사시절 일화들을 화제로 삼아 대화를 시작하는 등 정서적인 일체감을 찾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얘기가 무르익어가자 박고문이 먼저 『DJ(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JP(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를 만나야 한다』고 하자 이고문도 『그래, 나라를 위해 만나야지』라며 동의를 표시했다. 이 때 두 고문의 목소리가 커져 문밖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두 고문은 또 『경선관련 당헌 당규정개정작업에 우리도 한사람씩 참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두 고문은 약1시간동안 룸서비스로 식사를 끝낸 뒤 객실에서 나와 통로를 나란히 걷는 등 우의를 과시했다. 회동결과에 대해 이고문은 『지금은 경선문제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며 두 사람간의 은밀한 대화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박고문도 『「찻잔속의 파란」이며 조직내부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모임의 의미를 애써 축소시키려 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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