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고문,한양대강연서 한보겨냥 『목청』

  • 입력 1997년 3월 11일 19시 45분


[박제균기자]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고문이 본격적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당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고문은 지난 9일 이화여대 정보과학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대선자금 양성화」를 주장한 데 이어 11일 한양대 초청 강연에서는 정부의 한보사태 처리 방법에 대해 맹공을 퍼붓는 등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이고문은 이날 『한보가 어떻게 설립됐고, 어떻게 막대한 금융지원이 이루어지게 됐으며, 왜 한보를 존속시킬 필요가 있는 지 등 국민들이 알고 싶은 「본체」에 대한 설명없이 직무상 부정과 사정(司正)차원에서 한보문제를 처리해 국민의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측근들에 따르면 이고문은 한보사태의 엄정조사를 위해 金賢哲(김현철)씨의 한보청문회 증인채택도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나 복잡한 현상황 때문에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고문은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일부 학생들의 까다로운 질문 때문에 곤혹스러움을 겪기도 했다. 이고문은 이날 『개혁의 완성을 위해 신한국당에 입당했으며 좋지 않은 방법인 줄 알지만 당론에 따르는 당인의 도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법 날치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학생이 『변명을 일삼기보다 21세기 한국의 미래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요구하자 이고문은 멋쩍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고문은 15일 경주 청년회의소 초청 강연을 시발로 본격적인 지방 순회에 들어간다. 매주 수요일 서울에서 실시해왔던 「이회창과의 대화」도 경기 대구 경북 부산 경남 등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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