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피격/여야 반응]

  • 입력 1997년 2월 16일 21시 24분


[최영묵·정연욱·이철희기자] 여야3당은 16일 북한 黃長燁(황장엽)비서 망명에 이은 이한영(李韓永)씨 피습사건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 남북관계 악화와 공안정국초래가능성 등 향후 예상되는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신한국당은 이날 예정된 수원장안구 등의 보궐선거전진대회에 주요당직자들이 모두 참석, 당사에는 金哲(김철)대변인이 정부측 및 당지도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비상대기. 신한국당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국내 고정간첩에 의한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황비서의 망명으로 조성된 남북간 긴장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보태세 강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노동관계법파문과 한보사태로 인한 위기국면에서 벗어나 정국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없지 않다. 특히 17일 개회되는 임시국회 쟁점 중 하나인 안기부법 개정에 대해 밝은 전망을 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조만간 당정회의를 갖고 안보태세 강화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국민회의는 이씨 피격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측근들이 김총재 장남 金弘一(김홍일)의원의 동교동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향후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긴장된 모습. 여의도당사에도 鄭東泳(정동영)대변인 등 일부 당직자가 출근, 사태의 추이에 따라 즉각적인 공식논평을 발표하는 등 비상근무태세.그동안 여러차례의 선거에서 「용공음해」로 결정적 타격을 받았던 김총재로서는 이번 사건을 예사롭지 않게 주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관련, 김총재의 한측근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권이 엄청난 「용공조작」과 「안보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 ○…자민련은 金昌榮(김창영)부대변인만 당사를 지켰으나 청구동자택에 머문 金鍾泌(김종필)총재가 李東馥(이동복)비서실장 등 당직자들로부터 이씨피격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는 등 비상한 관심을 표명. 자민련은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대공(對共)태세미비가 드러났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경찰의 대공수사기능강화 필요성을 재강조하는 등 국민회의와는 다른 특유의 보수성을 부각시키려 노력. 그러나 이실장은 『이번 사건을 저지른 간첩과 황비서가 말한 「권력핵심부의 고정간첩」은 별개』라며 황비서망명사건과의 무조건적인 연계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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