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파주지구당대회,「노동법 날치기」 성토에 박수

  • 입력 1997년 2월 12일 07시 53분


[파주〓박제균기자] 당 소속의원들의 검찰소환 및 한보연루설이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열린 11일의 신한국당 파주지구당 개편대회는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당내 대선후보들은 한결같이 한보사태를 「당 존폐의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하고 당의 자성과 당원의 공동책임을 강조했다. 李洪九(이홍구)대표위원은 『이 엄청난 사건이 정치권에까지 파급돼 국민들에게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고 사과한 뒤 『몇사람의 정치 지도자가 당을 좌지우지하는 정치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계파정치 타파를 역설. 李漢東(이한동)고문은 『공선사후(公先私後)의 정신으로 현재의 위기에 맞서 나가야 한다』며 『검찰은 한보사태의 수사를 성역없이 진행해 비리에 연루된 사람에게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엄정수사를 촉구. 朴燦鍾(박찬종)고문은 『한보사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우리 발밑에는 제2, 제3의 한보사태가 지뢰밭처럼 깔려있다』면서 『지금 국민은 한보사태에 대해 누구 한사람 「내 책임이오」하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 李萬燮(이만섭)고문도 『한보사태가 나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중에 누구하나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며 『지금 항간에는 「전두환대통령 밑에는 張世東(장세동)이 있었지만 김대통령 밑에는 도망자만 있다」는 말이 돈다』고 비꼬았다. 특히 이고문이 『이 모든 사태는 신한국당이 날치기로 노동법을 처리한데서 출발했다』며 『군사정부 때도 날치기를 할 때는 야당에 통보했는데 문민정부가 날치기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열변을 토하자 당원들 사이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오는 등 민심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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