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 회견]영수회담 촉구…「경제비상대책회의」제의

  • 입력 1997년 1월 9일 20시 49분


자민련 金鍾泌총재의 9일 신년 회견은 야권후보 단일화의지와 내각제 소신을 밝히고 대통령의 연말 대통령선거 개입 자제를 촉구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또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 개정으로 야기된 정국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與野영수회담을 열 것을 거듭 촉구하고 경제회복을 위해 각계각층 인사로 구성하는 거국적 `경제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특히 현 정부의 실책을 격렬하게 비난하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對與공세의 수위를 높인 것은 崔珏圭강원지사 등의 집단탈당에 따른 당 일각의 동요를 막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金총재의 이날 회견은 야권후보단일화와 정권교체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방법이나 대안제시가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또 연말 대통령선거를 `3金대결'로 표현한 것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자민련과 자신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金총재의 회견 일문일답. -야권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킬 복안이 있는가. ▲국가의 내일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私와 정당입지등을 버리고 단일화를 이룩해야 한다.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명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도 역부족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런 조사에 응한 국민들의 의견은 야권후보가 진다는 뜻이 아니라 후보단일화가 어렵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본다. -파업현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에게 파업 자제를 호소할 생각은. ▲현장에 가서 만류하는 것도 좋지만 근로계의 울분과 분노가 가라앉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지금은 당장 근로자들에게 만류할 생각없다. -92년 大選자금 문제와 관련된 증거가 있는지, 있다면 공개할 의향은. ▲알고 있는 것과 공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알고 있어도 얘기할 생각없다. -金泳三대통령이 영수회담을 거부했는데도 영수회담을 재촉구한 이유는. ▲민주주의는 대화를 통해 하는 것이다. 여야가 지혜를 모으고 민의를 반영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게 도리다. -임기 1년이 남은 金대통령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임기 끝났을 때 국민들이 `뭔가 하려고 애는 쓴 대통령'으로 평가하게 되길 바란다. 금년 大選과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공정하고 돈 안쓰고 국민들이 아무 영향받지 않고 내일을 위해 선택한 대선이 되게 해주길 바란다. -대권 출마의사가 있는가 ▲분명한 결심 표명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하겠다. -자민련 추가 탈당설에 대해 ▲언론이 근거없이 탈당 운운하고 있는데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 - -자민련 전당대회 시기는 ▲신한국당 전당대회와 국민회의 움직임을 보고 하는게 상식이다.우리당의 대통령 후보 결정은 6월 전후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당분위기 쇄신을 위한 당직개편 의향은 ▲현재로서 진용을 바꿀 생각이 없다. 전당대회에 가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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