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부총리 취임1년 간담회]北,「南배제」득실 따져야

  • 입력 1996년 12월 20일 19시 37분


「文哲기자」 개각이 발표된 20일 權五琦(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출입기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간담회를 가졌다. 1년전 이날 부총리에 임명됐던 그는 21일로 취임 1년을 맞는다. 그럼에도 그는 金泳三(김영삼)정부 최장수 통일부총리다. 통일부총리가 그만큼 자주 바뀌었다. 이런 기록에 대해 권부총리는 『(통일부총리)개인별로 보면 그렇지만 (정부로서는)크게 달라진 것 없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이런 기록이 싫지는 않은 듯했다. 권부총리는 올해를 회고하면서 『「북한은 언제나 잘하고 남한은 언제나 끌려 다닌다」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북한이 남한배제정책으로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과거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쿠바의 관계를 예로 들었다. 미국이 러시아나 쿠바에 끌려 다닌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결국 미국이 이겼다는 얘기였다. 그는 김대통령이 8.15경축사에 밝힌 (대북지원 등의) 정신을 지켜나가는 선이 정부의 대북정책기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무조건 북한을 도울 수만은 없다』며 「북한이 무슨 짓을 하든 도움을 줘야한다」와 「절대 안된다」는 양 극단 사이에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정부의 입장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단비용보다는 통일비용이 싸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최근 인도지원국 신설과 통일주재관 증원을 내용으로 하는 통일원직제개편을 이뤄내기도 했다. 그는 『남북관계는 더이상 나빠질 게 없으며 잠수함사건에 뭔가 출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는 새 봄을 새 봄으로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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