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日대사관 인질극]정부,李대사 석방 대책 마련

  • 입력 1996년 12월 19일 11시 55분


정부는 페루 좌익게릴라들에 의해 리마의 일본대사관저에 억류중인 李元永 駐페루대사와 재일교포 李明鎬씨(32.日미쓰비시상사 페루지사장보좌관)의 안전한 조기구출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19일 "현재 일본대사관저에 억류중인 한국인은 李대사외에 재일교포 李씨가 포함돼 있는 것 같다"면서 "정부는 이들이 하루빨리 안전석방될 수 있도록 여러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曺基成 駐아르헨티나대사를 현지에 급파해 현지공관에 설치된 비상대책반을 지휘, 페루정부와 긴밀한 접촉을 갖도록 하는등 李대사의 조기 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전개키로 했다. 외무부 張東哲 중남미국장도 이날 오전 루이스 갈베스 駐韓페루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인질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李대사의 조기 안전석방을 위해 페루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는 특히 페루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테러진압의 노하우 제공을 비롯,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 외무부는 이번 사건이 日本공관에서 발생한 점을 감안, 일본정부에 위로와 이해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사태의 조기해결을 위해 ▲양국 정부가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인질석방을 위한 조치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와 미리 협의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한 당국자는 "金玉洲 駐페루참사관이 18일 리마 교황청대사관에서 열린 외교단대책회의에 참석한 결과 현지 외교단은 칠레 아르헨티나 중국등 5개국대사로 외교단대표를 구성, 19일 페루 외무차관을 만나 외교사절의 우선적인 석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李대사가 18일 밤 대사관으로 전화를 걸어 `현재 신변은 안전하다'고 전해왔다"면서 "정부는 李대사등의 조기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지만 범인들이 선진국 대사들을 중심으로 석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사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루정부는 사건현장인 일본대사관저앞에 의사 2명과 앰뷸런스 1대를 대기시켜 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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