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김종필 인터뷰]「제3후보」는 불가

  • 입력 1996년 12월 15일 20시 14분


「宋寅壽기자」 ―언제쯤 야권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고 보는가. 『처음부터 합의해서 출범하면 바람직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면 마지막까지 협상을 해야 한다. 선거기간중에도 노력해야 한다』 ―결국은 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데…. 『순리대로 추구하면 되는 게 있다. 「나」를 버리고 참정성을 쏟을 때 될 수 있는 일이 있다. 처음부터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절대 안된다』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대통령후보를 포기할 것으로 보는가. 『「포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세상에 생각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나. 때로 더 나은 것을 위해 자기 생각을 죽이고 희생할 수 도 있다. 「내가…」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본인은 어떤가. 『나는 약속을 어기는 사람도, 터무니 없이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도 아니다. 내가 언제 개인적으로 욕심부리며 허튼 생각을 한 적이 있나. 내각제 하자는 사람은 대통령하겠다는 사람이 아니다. 의회민주정치를 이땅에 심자는 것이다』 ―단일화되면 대통령선거에서 이긴다고 보나. 『이긴다. 상대 후보가 뻔한데 왜 못이기나. 민심이 이미 권력에 대해 돌아서서 회복하기 어렵다』 ―단일화 기준은 무엇인가. 『여러 조사결과를 검토하면 누구인지 나올 것이다. 그때는 그 사람을 미는거다. 뭐가 어려운가』 ―「제3후보」가 나오면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많은데…. 『제3후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그런 경우는 없을 것이다. 「제3후보론」은 언론이 만든 거다』 ―양당내에 단일화 반대세력도 적지 않은데…. 『민주정당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 것을 여과시키면서 나아가야 한다』 ―양당의 지분이 이미 정해졌다는 얘기도 있는데…. 『성질 급한 사람들이다. 집권단계에서나 있을 수 있는 얘기다』 ―「내각제 개헌을 위해 대통령선거를 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내일의 이 나라 정치제도를 바꾸는 것만 해도 역사에 기록될 일이다』 ―김대중총재는 16대 국회에서나 개헌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임기 다 즐기고 하겠다면그 건…. 우리의 대통령제는 변질 되어서 누가 그 자리에 앉더라도 악순환속에 불행해진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 임기중에 개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대통령은 남은 기간 마무리를 잘 지어서 국민들 성원속에 청와대를 나오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후계자를 꼭 당선시키려는 과욕을 부리면 안된다. 국가에서 보조하는 돈만 가지고 선거를 치르는데 왜 뒤탈이 나겠는가』 ―金潤煥(김윤환)고문외에 여러 신한국당의원들을 만났다는 소문이 많은데…. 『미리 다 알고 싶겠지만 참아달라. 내년에는 좀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다』 ―김대중총재에 대한 신뢰는…. 『공조를 지금까지 해왔다는 것은 공감이 있다는 것 아닌가. 신뢰감이 없다면 안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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