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寅壽기자」
―언제쯤 야권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고 보는가.
『처음부터 합의해서 출범하면 바람직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면 마지막까지 협상을 해야 한다. 선거기간중에도 노력해야 한다』
―결국은 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데….
『순리대로 추구하면 되는 게 있다. 「나」를 버리고 참정성을 쏟을 때 될 수 있는 일이 있다. 처음부터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절대 안된다』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대통령후보를 포기할 것으로 보는가.
『「포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세상에 생각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나. 때로 더 나은 것을 위해 자기 생각을 죽이고 희생할 수 도 있다. 「내가…」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본인은 어떤가.
『나는 약속을 어기는 사람도, 터무니 없이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도 아니다. 내가 언제 개인적으로 욕심부리며 허튼 생각을 한 적이 있나. 내각제 하자는 사람은 대통령하겠다는 사람이 아니다. 의회민주정치를 이땅에 심자는 것이다』
―단일화되면 대통령선거에서 이긴다고 보나.
『이긴다. 상대 후보가 뻔한데 왜 못이기나. 민심이 이미 권력에 대해 돌아서서 회복하기 어렵다』
―단일화 기준은 무엇인가.
『여러 조사결과를 검토하면 누구인지 나올 것이다. 그때는 그 사람을 미는거다. 뭐가 어려운가』
―「제3후보」가 나오면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많은데….
『제3후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그런 경우는 없을 것이다. 「제3후보론」은 언론이 만든 거다』
―양당내에 단일화 반대세력도 적지 않은데….
『민주정당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 것을 여과시키면서 나아가야 한다』
―양당의 지분이 이미 정해졌다는 얘기도 있는데….
『성질 급한 사람들이다. 집권단계에서나 있을 수 있는 얘기다』
―「내각제 개헌을 위해 대통령선거를 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내일의 이 나라 정치제도를 바꾸는 것만 해도 역사에 기록될 일이다』
―김대중총재는 16대 국회에서나 개헌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임기 다 즐기고 하겠다면그 건…. 우리의 대통령제는 변질 되어서 누가 그 자리에 앉더라도 악순환속에 불행해진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 임기중에 개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대통령은 남은 기간 마무리를 잘 지어서 국민들 성원속에 청와대를 나오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후계자를 꼭 당선시키려는 과욕을 부리면 안된다. 국가에서 보조하는 돈만 가지고 선거를 치르는데 왜 뒤탈이 나겠는가』
―金潤煥(김윤환)고문외에 여러 신한국당의원들을 만났다는 소문이 많은데….
『미리 다 알고 싶겠지만 참아달라. 내년에는 좀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다』
―김대중총재에 대한 신뢰는….
『공조를 지금까지 해왔다는 것은 공감이 있다는 것 아닌가. 신뢰감이 없다면 안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