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이수성]사통팔달 마당발 인맥

  • 입력 1996년 12월 10일 20시 24분


「尹正國기자」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 가운데 李壽成(이수성)국무총리처럼 처지가 독특한 경우도 드물다. 본인은 「대권」의 「대」자도 입밖에 내기를 꺼리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나 주변에서 그는 끊임없이 유력한 대선주자중 한사람으로 오르내린다. 「당연한」 총리직무 수행을 둘러싸고도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느니 『대선주자로서의 면모』라느니 하는 입방아가 그의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때만 되면 신한국당 요직기용설이 나도는 등 그는 본인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선주자 반열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이총리의 여권내 비중, 정치권 안팎의 평가,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의 관계 등도 그렇지만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 교수출신으로는 드물게 「마당발」로 불릴만큼 각계에 두꺼운 인맥을 구축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만나기」를 좋아하는 그에게 총리직은 「날개」를 달아준 셈이었다. 총리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이총리의 공식일정은 전임 총리들보다 두배는 웃돌 것』이라고 말한다. 또 姜亨錫(강형석)총리공보보좌관은 『이총리는 업무시간이 끝난 뒤 자신을 초청한 출판기념회 만찬모임과 경조사 등에 가급적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한다. 이런 스타일로 형성된 이총리의 인간관계는 이미 각계에 두껍게 포진해 있다. 서울대 교수와 총장으로 재직중 후원회장을 맡았던 孫鶴圭(손학규·신한국당) 韓和甲(한화갑·국민회의) 李錫玄(이석현·〃)의원, 친동생인 李壽仁(이수인·민주당)의원의 친구인 朴範珍(박범진·신한국당)의원 등과 절친하다. 현재 「통추」를 이끌고 있는 金元基(김원기)전민주당대표와는 논산훈련소 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절친하게 지내는 사이. 동생인 이의원도 과거 전남 영광―함평 보선에서 당선, 평민당 의원을 지낼 때부터 김전대표 주위에서 핵심참모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 칠곡출신인 이총리는 文熹甲(문희갑)대구시장 李義根(이의근)경북지사 등 대구 경북출신 인사들과도 교분이 깊다. 또 같은 경북출신으로 온 집안이 가깝게 지내는 金悳(김덕·신한국당)의원은 안기부장시절 그를 김대통령에게 자세히 소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 朴泰俊(박태준)전민자당최고위원 등 전현직 정계 고위인사들과도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관계다. 청와대내에도 서울대 법대후배인 金光一(김광일)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 후배 서울대교수 출신인 朴世逸(박세일)사회복지수석 李珏範(이각범)정책기획수석, 업무관계로 연락이 잦은 李源宗(이원종)정무수석, 총리실 제2조정관으로 있다가 최근 청와대로 간 趙健鎬(조건호)기획조정비서관 등과 가깝게 지낸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총리 인맥의 중추는 서울고(8회)와 서울대 법대(14회) 동문들이다. 법대입학동기인 安又萬(안우만)법무장관 丁海昌(정해창)전대통령비서실장 崔相曄(최상엽)전법제처장 姜信玉(강신옥)변호사 尹世榮(윤세영)서울방송회장 등과는 지금도 비서를 통하지 않고 전화를 걸어 격의없이 사담을 나누는 친구들이다. 또 許南薰(허남훈)자민련정책위의장 尹永哲(윤영철)전대법관 宋彦鍾(송언종)광주시장 李相河(이상하)무등일보회장 金義在(김의재)서울시부시장 鄭相鶴(정상학)전대구지법원장 洪寅基(홍인기)증권거래소이사장 宋榮壽(송영수)한진중공업사장 등 법대동기생들과도 허물없는 사이다.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 모두 동문인 金容俊(김용준)헌법재판소장 李時潤(이시윤)감사원장 金基錫(김기석)법제처장 등과 각별한 것은 물론이다. 한가지 이총리 특유의 스타일은 「학창 때 서열」을 매우 중시한다는 것. 서열이 낮은 공직자라도 선배에게는 깍듯이 존대를 하고 후배에게는 여지없이 말을 놓는 이총리의 화법은 숱한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 학계의 지기(知己)로는 裵載湜(배재식)전서울대법대학장 李相禹(이상우)서강대교수 白忠鉉(백충현)서울대법대교수 林東鎭(임동진)변호사 韓英鳩(한영구)전외교안보연구원교수 등 지난해 작고한 棋堂(기당) 李漢基(이한기)전총리의 후학 모임인 「기당회」 멤버가 핵심이다. 崔相龍(최상룡·고려대) 金榮作(김영작·국민대) 裵成東(배성동·명지대) 愼鏞廈(신용하·서울대) 金裕盛(김유성·〃) 安京煥(안경환·〃)교수 등과도 절친하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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