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아펙外交 스케치]강택민과 날씨주제로 환담

  • 입력 1996년 11월 24일 20시 14분


「마닐라〓金東哲기자」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중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휴일인 24일 江澤民(강택민)중국국가주석,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일본총리,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잇따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잠수함 침투사건 등 한반도정세와 경제교류문제를 논의하는 등 바쁜 움직임.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4시1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마닐라의 필리핀중앙은행 5층 회의실 그린룸에서 진행. 별도의 문을 통해 동시에 회담장에 들어온 두 정상은 반갑게 악수한 뒤 보도진의 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 김대통령은 『잠수함 침투사건은 명백한 침략행위이자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진과 장비를 보내려 해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신변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국민감정도 격앙된 상태여서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 이에 클린턴대통령은 공감을 표시. 45분동안의 회담을 마친 김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의 환송을 받으며 먼저 회담장을 출발.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강택민주석의 숙소인 마닐라시내 셰라톤호텔에서 열린 韓中(한중)정상회담은 서늘해진 마닐라 날씨와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을 화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 김대통령은 회담장 안으로 몰려 들어온 사진기자들이 다시 악수 자세를 취해 달라고 부탁하자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고 말해 폭소. 이어 김대통령이 『언제 오셨느냐』고 물은데 대해 강주석이 『어제 도착했다』면서 도착날짜를 묻자 김대통령은 『그저께 하루 먼저 왔다』고 답변. 김대통령은 『APEC 회의가 끝난 뒤 인도 파키스탄을 방문하시지요』라고 물었으며 이에 강주석이 『정확한 정보를 갖고 계신 것 같군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은 한바탕 웃음. ○…김대통령은 강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낮 12시30분부터 1시간동안 하시모토총리와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실시. 하시모토총리의 숙소인 마닐라 다이아몬드호텔에서 열린 韓日(한일)정상회담에서 하시모토총리는 예정보다 4분이나 앞서 오찬장에 입장, 입구에 선채로 김대통령을 기다리면서 『형님과 만나는 것이라 어려움이 없다』며 대기중인 취재기자들에게 가볍게 인사. 김대통령은 오찬장에 들어서면서 『총선에서 다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하며 하시모토총리와 반갑게 악수를 교환. 김대통령이 하시모토총리에게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외상은 체중이 많이 나가 일을 더 많이 시켜야 할 것같다』고 농담을 건네자 하시모토총리는 『이케다외상의 위가 너무 튼튼해 알코올 소비량이 많아졌다』고 응수해 다시 폭소.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18개 APEC 회원국 정상들과 각국 APEC경제자문위원(ABAC)들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 이날 대화에는 각국에서 민간기업인 3명씩이 참가했는데 한국에서는 玄在賢(현재현)동양그룹회장 裵洵勳(배순훈)대우전자회장과 최근 국회에서 논란을 빚은 李珉和(이민화) ㈜메디슨사장이 참석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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