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공조」 내부 걸림돌…양당 내부 반발세력 움직임

  • 입력 1996년 11월 24일 01시 39분


「宋寅壽·李哲熙기자」 국민회의와 자민련 지도부가 벌이는 이른바 「대선공조」 협상의 전도(前途)에 가로 놓인 걸림돌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 가운데서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양당내 반발세력들의 움직임이다. 우선 국민회의쪽 형편을 살펴보면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 鄭大哲(정대철) 金槿泰(김근태)부총재 등이 대선공조에 대해 반대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각자 행보나 주장의 편차 때문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김의장은 『자민련에 일정지분을 약속하고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은 가능하나 특정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개헌은 있을 수 없다』며 「내각제개헌을 전제로 한 단일화」에 대한 반대가 단호하다. 정부총재는 『양김간 후보단일화도 어려운 일이지만 단일화되더라도 승산이 없다』며 「제3후보론」을 강하게 주장한다. 그는 최근 趙淳(조순)서울시장을 접촉하는 등 나름대로 암중모색을 하고 있다. 재야 및 민주당 통추세력과 접촉이 잦은 김부총재는 『정통민주세력이 주도권을 잡지 않는 후보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 『JP로의 단일화는 절대 있을 수 없으며 DJ로 단일화할 경우에도 승산을 확신할 수 없어 입장을 정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자민련내 대선공조 반대세력의 주축은 朴浚圭(박준규)최고고문 金復東(김복동)수석부총재 朴哲彦(박철언)부총재 등 일부 대구 경북(TK)출신인사다. 이들은 25일 간부회의에서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에게 金大中(김대중)총재와의 밀담내용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다른 TK출신들은 매달 개최하는 당내 대구 경북의원 모임을 이달에는 갖지 않기로 하는 등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安澤秀(안택수)대변인은 『대구 경북의원들로선 일단 후보단일화를 위해 당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며 『그러나 아직 본격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김총장이 김대중총재를 만나 깊은 얘기를 나누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독자출마준비를 하는 것이 우리당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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