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3년새 3개 연락창구 폐쇄

  • 입력 1996년 11월 20일 20시 32분


「文 哲기자」 얼마전까지만 해도 판문점의 2개 위원회와 2개 연락사무소는 남북을 잇는 창구였다. 군사정전위 중립국감독위 남북연락사무소(당국간 창구) 남북적십자연락사무소(민간 창구)가 그것. 그러나 북한은 2개 위원회 대표단을 일방적으로 철수한데 이어 20일에는 북측연락사무소마저 잠정 폐쇄, 적십자연락사무소를 제외한 모든 창구를 닫아버렸다. 군사정전위와 중립국감독위는 지난 53년 체결된 정전협정에 따라 협정시행과 위반사항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된 기구. 그러나 북한은 91년3월 군정위 유엔사측 수석대표가 한국군장성으로 바뀐 것을 빌미로 회의에 계속 불응하다 94년4월 군정위 기능중지를 통보, 군정위 북측대표단을 철수했다. 이어 북한은 같은해 5월 군정위를 대신할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일방적으로 설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군정위 비서장회의」도 유엔사측이 부르는 이름일 뿐 북한은 「朝―美(조―미)군사접촉」이라고 표현한다. 이와 함께 북한은 중감위 체코(93년4월) 중국(94년12월) 폴란드대표단(95년2월)을 잇따라 철수케한 뒤 95년5월 중감위 사무실도 폐쇄했다. 남북연락사무소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92년5월 남쪽 「평화의 집」과 북쪽 「통일각」에 각각 설치됐다. 그러나 이 사무소도 94년7월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을 끝으로 기능을 상실, 하루 두차례 직통전화 시험통화만을 해왔다. 남북적십자연락사무소는 제1차 남북적십자 예비회담의 합의에 따라 71년9월 남쪽 「자유의 집」과 북쪽 「판문각」에 설치됐다. 북한은 20일 남북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에는 불응했지만 남북적십자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에는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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