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지도부 「대선주자 단속 비상」

  • 입력 1996년 11월 20일 20시 30분


「朴濟均기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해외순방을 위해 20일 출국함과 동시에 신한국당 지도부는 「대선주자 단속 비상(非常)」에 들어갔다. 지난 9월 김대통령의 중남미 순방때처럼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으로 당안팎이 시끄러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때마침 개최된 지구당개편대회에서 당내 대선주자들간에 「영남후보배제론」 「패거리정치론」 등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졌었다. 「독불장군에게 미래없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당내 분란이 생기자 김대통령은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게 당시의 얘기였다. 김대통령은 지난 16일 李洪九(이홍구)대표의 주례보고 때도 『내가 없는 동안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 달라』고 지시했다. 당지도부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사고지구당 개편대회를 「속전속결」로 끝내려 했던 것도 김대통령의 외유일정 때문이었다. 지도부는 당초 22일 고문회의가 열릴 경우 대통령 부재중의 「자제」를 촉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고문들이 자체적으로 회의취소를 결정하자 『일일이 고문들의 입단속을 할 수도 없는데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대신 이대표는 22일 李會昌(이회창)상임고문과의 오찬을 시작으로 지구당개편대회 때문에 미뤄왔던 고문들과의 개별접촉을 본격화하면서 당운영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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