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메모파문]기습 공개 뒷얘기

  • 입력 1996년 10월 19일 08시 53분


17,18일 연이틀간 국민회의 鄭東泳의원이 李養鎬전국방장관의 군기밀유출 및 인사 청탁 뇌물수수 의혹을 잇달아 폭로했지만 정작 국민회의쪽에서 제보를 받은 사람은 국방위 소속의 千容宅의원이었다. 육군중장 출신의 千의원은 이달초 權병호씨측으로부터 李전장관 관련 의혹을 입수 하고도 李전장관과의 개인적 관계와 군의 사기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 공개를 꺼려 왔다고 한다. 千의원 진영은 18일 국방부 국감에서 의혹을 전격 폭로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했으 나 이 과정에서 李전장관의 수석부관인 李成雨중령이 千의원을 찾아와 경위를 설명 하고 선처를 부탁했다는 것이 千의원측 주장이다. 그러나 17일 낮 李전장관이 전격 경질되자 千의원은 자신이 이를 직접 발표하기보 다는 국민회의 대변인인 鄭의원의 입을 빌려 군기밀 유출문제부터 폭로토록했다. 이어 17일밤 국민회의 소속 국방위원 4명은 심야회의를 갖고 역할 분담을 했다는 것. 鄭의원이 추가 폭로를 담당하고 다른 의원들이 거들기로 했다는 게 이 회의의 결론이다. 그러나 군출신의 千의원과 林福鎭의원은 가급적 발언을 자제키로 했다는 것. 18일 국감에서 林의원은 먼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회의진행 과정을 문제삼아 잔 뜩 긴장하고 있는 여당측의 「바람」을 뺐다. 곧 이어 鄭의원이 마이크를 잡아 李전 장관 개인비리 문제를 기습 공개했다. 〈朴濟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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