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밀입국 탈북청년 망명거절로 추방위기

  • 입력 1996년 10월 15일 15시 51분


20대 초반의 북한청년 한명이 북한을 탈출, 4개월전 홍콩에 들어와 한국 망명을 희망했으나 한국 정부가 거절하는 바람에 홍콩당국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추방될 위 기에 처해 있다. 현재 홍콩의 난민수용소인 상수(上水)신옥령(新屋領)난민센터에 수용돼 있는 金 혁씨(22·함북 청진시 나남구역 이곡동)는 14일 홍콩 이민국으로부터 「한국정부가 신병인도를 거부하기 때문에 홍콩 이민법에 따라 원래 밀입국했던 지점인 중국으로 되돌려 보내기로 했다」는 통지를 받았다. 그는 이 통지를 받고 곧바로 홍콩최고법 원 심사처와 홍콩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자신의 망명요청을 받아달라는 탄 원서를 냈다. 이 탄원서에서 金씨는 『중국으로 강제 추방되면 북한으로 곧바로 되돌려 보내져 처형당하게 될 것』이라며 인도적인 견지에서 자신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金씨는 이 탄원서에서 자신은 한국 망명을 희망하지만 한국정부가 받아주지 않으 면 다른 민주주의 국가로 망명이 가능하도록 당국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홍콩총영사관 관계자는 『金씨가 한국 망명을 희망한 적이 없으며 단지 제삼 의 서방국가로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홍콩〓鄭東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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