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배우 첫 ‘시카고’ 주연 맡은 아이비
8월 17일부터 브로드웨이 무대에
“강인한 록시처럼 꿈-용기 주고싶어”
“한 우물을 오래 팠더니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를 대표하게 돼 영광스럽지만 책임감과 부담도 느낍니다.”
배우 아이비(44·사진)가 세계적인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으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선다. 한국 배우가 브로드웨이에서 ‘시카고’ 주연을 맡은 건 처음이다.
아이비는 2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깨가 무겁고 무대를 상상하면 숨이 막힐 때도 있다”면서도 “영어를 못해도, 나이가 많아도, 스타가 아니어도 기회가 온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비는 2012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무대에서 록시 하트를 592차례 연기했다. 뉴욕 앰배서더 극장에선 8월 17일부터 9월 6일까지 같은 역할을 선보인다. ‘시카고’ 한국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아이비가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건 한국 뮤지컬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했다.
아이비는 “4, 5년 전에도 오디션 제안을 받았지만 영어를 못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한 귀로 흘렸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제안을 받았고, 세 차례 영상 오디션 끝에 배역을 따냈다.
“1차 오디션에서 발음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그 부분을 집중 연습해서 2차 오디션을 본 뒤 악센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고, 3차에선 다시 그 부분을 열심히 수정했습니다. 완벽함보다는 발전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아이비는 “록시는 감옥에서도 다시 스타가 되길 꿈꾸며 위기를 헤쳐 나가는 영리한 사람”이라며 “저 스스로 강인하고 긍정적인 면이 록시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꿈과 용기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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