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古 1759년 핼리혜성 관측 기록, 유네스코 등재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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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 ‘성변측후단자’ 추천위 구성
관료 35명이 경로 등 세세히 기록

조선시대 천문관측기록인 성변측후단자에 실린 1759년 핼리혜성 관측 기록. 혜성의 위치와 이동 경로, 밝기, 꼬리의 길이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조선시대 천문관측기록인 성변측후단자에 실린 1759년 핼리혜성 관측 기록. 혜성의 위치와 이동 경로, 밝기, 꼬리의 길이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3월 11일 신묘 밤 5경(오전 3∼5시) 이후에 혜성이 보였다. 북극에서의 각거리는 116도였으며, 꼬리의 길이는 1척 5촌(약 45cm)이 넘었다.”

조선시대 영조 35년인 1759년에 쓰인 핼리혜성의 관측 기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이 기록이 담긴 성변측후단자(조선시대 천문관측기록)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천문연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술정보관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성변측후단자 세계기록유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2025년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목표로 학술대회와 세미나, 대국민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추진위가 유네스코에 등재하려고 하는 기록은 총 세 건의 혜성 관측 기록이다. 성변측후단자에는 1664년, 1723년, 1759년 혜성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그중 추진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내용은 1759년의 핼리혜성 기록이다. 총 35명의 천문 관료가 25일간 핼리혜성을 관측해 핼리혜성의 이동 경로, 위치, 밝기 등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왕실 산하 관청이 관측한 핼리혜성 자료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박영득 천문연 원장은 “성변측후단자는 조선의 천문학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귀중한 기록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핼리혜성#관측 기록#유네스코 등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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