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가사 등 3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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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태안 유류피해 기록물도
세계기록유산 보유 22건으로 늘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역목록에 26일 등재된 우리나라 최초의 내방가사 ‘상벽가’. 경북 안동 하회마을 류사춘의 정부인 연안 이씨가 아들의 과거 급제를 축하하며 썼다.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역목록에 26일 등재된 우리나라 최초의 내방가사 ‘상벽가’. 경북 안동 하회마을 류사춘의 정부인 연안 이씨가 아들의 과거 급제를 축하하며 썼다.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고려시대 일연 스님(1206∼1289)이 고대의 역사와 신화를 담아 쓴 ‘삼국유사’와 조선 후기 여성들이 한글로 쓴 문학 작품인 ‘내방가사’, 충남 태안의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 등 3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26일 등재됐다.

문화재청과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날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우리나라 기록물 3건이 새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세계기록유산 지역목록은 세계 5개 지역(유럽-북미,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남미-카리브해)에 영향을 끼친 기록물이 등재된다.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 지역목록은 한국의 편액(옛 건축물 처마와 문 사이에 글씨를 새겨둔 표지판), 조선 시대 유생들이 왕에게 올린 청원서인 만인소 중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1855년)와 ‘복제 개혁 반대 만인소’(1884년), 조선왕조 궁중 현판까지 총 6건이 됐다.

삼국유사는 13세기 민족 중심의 주체적 역사관을 형성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동에서 주로 전해져 온 내방가사(1796∼1969년)는 여성의 주체적 활동의 결과물로 인정받았다. 이상호 한국국학진흥원 세계기록유산팀장은 “내방가사는 한글이 창제된 후 보편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했다.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약 22만2000건)은 2007년 12월 태안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류 유출 사고의 극복 과정을 보여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기록유산 지역목록 6건과 함께 국제목록 16건까지 세계기록유산을 모두 22건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AC)가 선정하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는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등 16건이 올라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내방가사#삼국유사#태안 유류피해 기록물#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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