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대피 돕다 숨진 현은경씨 ‘LG 의인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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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병원 간호사, 화재 현장 지켜

“아내가 돌보던 환자들이 빈소에 와 ‘그날 현은경 선생님의 마지막 투석 환자였다’며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아내가 환자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것 같아 더 마음이 아픕니다.”(고 현은경 간호사의 배우자)

LG복지재단은 8월 경기 이천시 화재 현장에서 신장투석 전문병원의 환자를 대피시키다 숨진 현은경 간호사(50·사진)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0일 밝혔다. 현 간호사는 병원 관계자들과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대한간호협회는 현 간호사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간호사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환자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을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등 약 3000개에 달하는 추모 글이 올라왔다. LG 관계자는 “간호사로서 평생 선행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들을 돕다 돌아가신 현 간호사의 숭고한 책임의식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환자 대피#현은경#lg 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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