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감독님, 저 늙는 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웃음). 열심히 관리하겠습니다.”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50)가 1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며 말했다. 앞서 16일 열린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황동혁 감독(51)이 “시즌2가 늦으면 배우들이 확 늙어버릴 수 있으니 빨리 제작을 서둘러야겠다”고 말한 것에 화답한 것.
이정재는 에미상 수상에 대해 “개인적 차원보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 관객들과 소통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작품을) 열심히 잘 만들어 여러 관객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화 제작과 연출도 꾸준히 할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연기를 더욱 잘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이정재는 연두색, 주황색 무늬가 화려한 점퍼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 에미상 트로피를 두 손으로 번쩍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날 그의 귀국길엔 절친한 배우 정우성(49)이 함께했다. 둘은 영화 ‘헌트’ 홍보를 위해 제47회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정우성은 “토론토 호텔에서 TV로 (이정재가) 에미상을 받는 걸 봤다. 시상식 당일은 정신이 없을 것 같아 전화 통화를 못 했고, 이후 (이정재가) 토론토에 와 합류했을 때 축배를 들었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이정재는 “오징어게임 시즌2는 감독님이 한창 집필 중인 단계라 구체적 일정은 알 수 없다”고 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 ‘스타워즈’의 드라마 시리즈 ‘어콜라이트’(디즈니플러스 제작)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데 대해 “당장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배창호 감독 데뷔 40주년 기념으로 29일 재개봉하는 영화 ‘젊은 남자’에 대해서는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이정재는 “소중한 작품과 캐릭터를 물어보면 어느 자리에서나 ‘젊은 남자’의 이한이라 대답할 정도로 애착이 큰 작품이다. 재미삼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1994년 개봉한 ‘젊은 남자’는 이정재의 영화 데뷔작이다.
한편 이정재가 연출, 시나리오, 주연, 제작을 맡은 영화 ‘헌트’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6일(현지 시간) 이정재와 정우성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 행사는 극장 전석(522석)이 매진됐다. 이정재는 “북미 첫 상영회에서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토론토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미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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