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경상씨 부인 정순이씨
“나누고 떠난 남편, 하늘서 기뻐할것”
장기기증의날 기념 오늘 행사개최
“누군가의 생명을 살렸다는 사실을 알면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거예요.”
5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안경상 씨(사망 당시 46세·사진)의 부인 정순이 씨(47)는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직장동료 고민 상담에 바쁠 정도로, 주변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2020년 4월, 안 씨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았다. 정 씨는 혼란스러웠지만 남편의 뜻대로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안 씨는 의식을 잃기 불과 한 달 전, 가족들에게 ‘장기기증 희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렇게 안 씨는 생면부지의 다섯 사람에게 간, 폐, 신장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장기기증의 날’(9월 9일)을 앞두고 3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Reborn, Restart’(새 생명, 새 출발)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연다. 정 씨와 같은 ‘도너패밀리(장기기증자의 가족)’와 장기를 기증받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증인을 기념하고 이식인을 응원하는 행사다. 이식인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장미꽃을 기증인과 도너패밀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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