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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열혈 롯데 팬 ‘사직 할아버지’ 마허 前교수 하늘로

입력 2022-08-17 03:00업데이트 2022-08-1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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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코로나 감염… 합병증에 숨져
롯데 “오늘 홈경기 앞서 추모행사”
프로야구 롯데의 열혈 팬으로 유명했던 케리 마허 전 영산대 교수(사진)가 1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6·25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던 마허 전 교수는 한국에서 처음 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한 2008년 우연히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가 롯데 팬이 됐다. 이후 14년 가까이 롯데가 안방경기를 치를 때마다 야구장을 찾으면서 롯데 팬 사이에서 ‘사직구장 할아버지’로 통했다. 2015년과 2017년에는 두 차례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마허 전 교수가 2019년 영산대에서 정년퇴임한 뒤에도 계속 한국에 남아 있던 이유 역시 롯데였다. 당시 그는 취업비자 연장에 어려움을 겪어 한국을 떠나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때 롯데에서 그를 홍보위원으로 채용하면서 마허 전 교수는 계속 한국에 머무를 수 있었다.

2020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마허 교수는 올해 전반기에도 사직구장을 찾아 건강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달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상태가 나빠졌다. 폐렴으로 양쪽 폐가 모두 손상돼 집중 치료를 받고도 결국 부산 동아대병원 입원 10일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롯데는 장례 절차를 적극 지원하고 17일 안방 두산전에 앞서 추모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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