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서 사망한 백귀보씨 모친
유공연금 등 5000만원 금천고 기탁
스승 김명철 교장 교내에 개관
7일 오전 금천고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개관식에서 김명철 교장(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학생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스승이 장학금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제자를 기리기 위해 모교에 ‘명예의 전당’을 만들었다.
충북 청주 금천고는 7일 ‘백귀보 장학금’ 기념패 등이 전시된 명예의 전당 개관식을 열었다. 이 학교 졸업생 고 백귀보 씨는 1999년 김명철 현 교장을 고3 담임교사로 만났다. 미국에서 태어난 백 씨가 “미국 국적을 택하면 군대에 가기 싫어서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고민하자 김 교장은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입대하라”고 조언했다. 백 씨는 2004년 미국 대학을 휴학한 뒤 귀국해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몇 개월 만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교장을 원망하던 백 씨의 어머니는 매년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을 때마다 아들 묘비 앞에서 생화를 발견했다. 김 교장이 10년 넘게 꽃을 두고 간 것을 알게 된 어머니는 원망을 털어내고 2015년 국가 위로금과 유공 연금을 모은 5000만 원을 금천고에 기부했다.
지난해 8월 금천고로 부임한 김 교장은 백 씨 등을 위한 명예의 전당 건립을 추진했고 백 씨 동기들이 500만 원을 보탰다. 김 교장은 “금천고에 공헌한 분들의 사랑과 정성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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