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1위, K콘텐츠가 쌓아온 신뢰 폭발한것”

손효주 기자 입력 2021-11-26 03:00수정 2021-11-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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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감독 된 연상호 감독
넷플릭스 제공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했습니다. 이런 장르를 즐기는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신기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의 세계 1위 등극으로 글로벌 스타 감독이 된 연상호 감독(43·사진). 그는 25일 화상 인터뷰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1위라고 해서 어리둥절했다”며 드라마가 공개 하루 만에 세계 1위를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25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24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1위다. 공개 하루 만인 20일 1위였다가 다음 날 2위로 내려간 뒤 22일부터 다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드라마로는 최단기간에 1위에 오른 데다 흥행세가 지속되면서 ‘지옥’은 ‘제2의 오징어게임’으로 불린다.

연 감독은 ‘지옥’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그간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시장에서 쌓아온 신뢰가 폭발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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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괴(決壞·방죽이나 둑이 물에 밀려 터져 무너지는 것)’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10여 년 전부터 한국 콘텐츠가 세계시장이라는 벽에 균열을 냈고, 이 균열들이 모여서 둑이 무너진 거죠.”

‘지옥’은 장르물의 재미와 정의 등에 관한 철학적 심오함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연 감독은 “대학 때 정말 재밌게 본 (일본 만화) ‘20세기 소년’의 균형감을 어떻게 하면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며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했다.

‘지옥’은 천사가 특정인에게 지옥행 시간을 고지하고 예고된 시간에 지옥의 사자가 나타나 지옥의 고통을 시현한다는 설정이 핵심. 궁금증을 유발하는 설정 자체가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원동력이지만 결말에도 지옥행 고지와 시현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답이 없어 아쉽다는 평가도 많다. 그는 “‘지옥’은 거대한 우주적 공포와 그것을 맞닥뜨린 인간의 모습을 다루는 코스믹(cosmic) 호러 장르”라며 “코스믹 호러는 미스터리한 상황은 미스터리한 대로 두고 그 상황을 맞닥뜨린 인간들의 모습을 현실성 있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지옥’ 시즌2 제작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연 감독과 최규석 만화가가 함께 만든 동명 원작 웹툰과 달리 드라마의 결말 부분에 시즌2의 여지를 남기는 장면이 추가된 것도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연 감독은 “내년 하반기에 후속 이야기를 우선 만화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영상화 여부는 논의해 봐야 한다”고 했다. 연 감독은 차기작으로 배우 강수연, 김현주 등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SF영화 ‘정이’를 제작 중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지옥#k콘텐츠#연상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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