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연구해 아름다운 가사 쓰고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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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상 성균한글백일장 장원 차지한 중국인 쑹리루이이씨

“한국어 음률과 어감을 열심히 연구해 가사가 아름다운 한국어 곡을 쓰는 게 제 다음 목표입니다.”

16일 제1회 세계성균한글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중국인 쑹리루이이(宋麗睿伊·22·사진) 씨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쑹 씨의 한국 이름은 송은찬이다. 쑹 씨는 11일 처음 열린 세계성균한글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한국어 실력자다. 성균한글백일장은 세계 6개 권역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한국어 글쓰기 대회다. 쑹 씨는 지난해 대한민국 권역에서 동상을 받았고 올해 각 권역 수상자들이 모인 세계대회에서 1등인 장원을 했다.

쑹 씨는 2018년 연세대 국제통상학과에 입학해 공부해오다 올 5월부터 뮤지션이라는 꿈에 도전하고 있다. 쑹 씨는 백일장에 제출한 원고에 ‘2021, 내 나이 스물셋. 이제라도 나는 균형을 깨보려고 한다’며 꿈에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심사위원 4명은 “균형과 꿈을 잘 연계해 묘사했다”며 만장일치로 쑹 씨의 글에 최고점을 줬다.

‘반시안’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쑹 씨는 5월부터 지난달까지 3곡을 작사·작곡했다. 쑹 씨는 중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도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로 가사를 썼지만 한국어 가사가 들어간 곡도 만들고 있다. 쑹 씨는 “최근 K팝이 해외에서 흥행하며 내 노래가 K팝으로 분류되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뮤지션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쑹 씨는 국내 한 방송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재치 있는 모습에 매료돼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했다.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 하던 2015년 부산국제고에 진학해 친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쑹 씨는 “말하고 싶은 문장을 마음속에서 한국어로 되뇌는 과정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외국인#성균한글백일장 장원#쑹리루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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