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셸과 친구라는 것에 놀랄만큼 美 분열”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04-20 03:00수정 2021-04-2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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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양극화로 상상조차 못해 문제”
“인기 좇는건 품위없어” 트럼프 비판
2016년 9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오른쪽)가 수도 워싱턴에 개관한 흑인역사문화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껴안으며 웃고 있다. 사진 출처 NBC뉴스
2001∼2009년 재임한 미국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75)이 자신이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57)와 가깝게 지내는 것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당적, 인종, 연령대가 다른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친분을 표시했다는 이유만으로 화제가 되는 현실이 미 사회의 심각한 분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CBS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인은 내가 미셸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로 놀랐다. 그런 반응이 충격적이었다”며 “미국인이 너무 양극화돼 있어 조지 W 부시와 미셸 오바마가 친구가 된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16년 워싱턴 흑인역사문화박물관 개관식 때 미셸 여사가 자신을 옆에서 껴안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던 사진이 보도된 뒤 사람들의 관심에 놀랐다고 토로했다. 2018년 보수 거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 자신이 미셸 여사에게 기침을 가라앉히는 사탕을 건네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후에는 더 큰 반응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퇴임 후 초상화 화가로 변신한 부시 전 대통령은 ‘이민’을 주제로 한 화집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미 이민자들의 초상’ 발간을 계기로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 있는 자신의 화실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화보집에는 체코 태생으로 민주당 빌 클린턴 정권에서 미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에 오른 매들린 올브라이트, 독일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미 역사를 수놓은 이민자들이 대거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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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은 단속, 구류 등 강경 일변도였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대응을 비판하며 “재임 당시 이민정책을 개혁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후회로 남는다”며 “난민과 이민자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가 위대한 나라다. 미국은 위대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 이름이 언제나 등장하고 유명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품위 없는 일”이라며 대중의 인기에 과도하게 집착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간접 비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부시#미셸#오바마#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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